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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수영을 안 해본 수린이의 수영 이야기 #1

 지금까지 살면서 수영이라는 것은 해본 적이 없다. 평소에 물을 무서워하는 것도 있었고 물을 가까이하지 않았기 때문에 딱히 수영을 배울 필요도, 배울 생각도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냥 수영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십 년 동안 수영에 'ㅅ'자도 몰랐던 내가 수영을 배우면서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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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영을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을 때, 나는 바로 수영을 가르쳐 주는 곳이 어디인지 찾아보았다. 요즘은 인터넷에 검색하면 뭐든지 다 나오니깐 간단히 수영을 배울 수 있는 수영장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고 나서 막상 등록을 하려고 하니 아예 나처럼 수영을 전혀 못하는 사람이 등록해서 따라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 걱정하다 보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는가... 아무 생각 없이 바로 등록하고 수영복도 인터넷으로 구입했다. 등록 후 약 3주 정도 뒤에 첫 수업이 있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수영장으로 갔다. 역시 처음이라 그런지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되었다. 솔직히 약간 두려운 마음도 있었다. 평생 수영복은 입어 보지도 않아서 엄청 어색했다. 팬티만 입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 좀 부끄럽기도 하고 아무튼 기분이 이상했다.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에 샤워장에서 간단히 씻고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뒤 수영장 안으로 들어갔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뭔가 엄청 어색하고 생소한 느낌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수영장 바깥쪽으로 쭉 둘러 서 있길래 나도 같이 서 있었다. 잠시 후 수영 강사분이 체조를 시작했고 나는 어떻게 하는지 순서가 뭔지는 전혀 모르지만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쳐다보며 열심히 체조를 따라 했다. 체조가 끝난 후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 가보았다. 역시나 내가 등록한 초급반 사람들과 강사분이 있었다. 강사분이 초급반에 어떤 것을 배울 것인지 전체적인 설명과 출석체크, 그리고 오늘 어떤 것을 할 것인지 설명해 주었다.

 

 처음으로 한 것은 수영풀의 가장자리 난간에 엎드려 발차기를 했다. 상체는 난간에 올려 있는 상태고 하체는 물 위에서 발을 아래위로 움직이는 동작이었다. 물속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하는 발차기였는데 처음 하는 동작이라 그런지 상당히 힘들었다. 강사님 말로는 물속에서 하는 발차기가 훨씬 힘이 든다고 했다. 하라고 해서 열심히 따라 하긴 했는데 이렇게 하면 물에서 뜨나? 가라앉지는 않을까? 하는 오만 잡생각으로 머릿속은 가득했다. 낑낑대면서 발을 움직이고 있는데 강사님이 발목을 펴대 발목에 힘을 빼고 무릎도 편 상태로 허벅지로 위아래로 움직여야 된다고 했다. 

 

 그런데 발목을 펴면 발목에 힘이 들어가는 데 어떻게 발목에 힘을 빼라는 거지? 이해도 되지 않았고 실제로 힘이 빠지지도 않았다. 내 느낌상 온몸에 힘이 들어갔고 엄청 힘들었다. 발가락에도 힘이 많이 들어갔는지 발가락이 경직된 느낌도 들었다. 그렇게 열심히 발차기 동작을 한 후 유아용 풀로 이동해서 드디어 물속으로 들어가 난간을 붙잡고 몸을 띄우는 동작을 했다. 속으로는 내가 과연 뜰까? 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뜨든 안 뜨든 일단 해보았다. 처음에는 잠시 뜨는 것 같았는데 바로 가라앉았다. 몇 번 해봐도 똑같았다. 몸에 힘을 빼고 편안하게 하면 뜬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아주 잘 되는데 나만 잘 안 되는 것 같았다. 강사님은 누구나 처음에는 뜨지만 호흡이 빠지면 자연스럽게 다리가 가라앉는다고 했다. 그래도 잠깐은 떠 있으니깐 왠지 하다 보면 되겠지 하는 희망과 함께 첫날 수업은 순식간에 끝이 났다.

 

 난생처음 경험하는 거라 정말 재밌기도 하고 뭔가 어색하기도 했지만 나에게는 아주 값진 시간이었다. 평소에 운동신경도 떨어지고 운동 자체를 싫어하는 나지만 열심히 해서 수영을 잘하지는 못해도 그냥 수영을 할 줄만 알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수영을 잘하든 못하든 수업 빠지지 않고 열심히 배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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